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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기업 커질수록 포워더 '디지털 점수' 보고 선택
2024/04/30


화주들의 포워더 선택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업력, 운임 경쟁력이 최우선시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디지털 역량을 갖춘 포워더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포워딩 업계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첨단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포워더로 거듭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실감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수출입 물류 플랫폼 기업 TRADLINX(트레드링스, 대표 박민규)는 최근 ‘2024 화주 기업의 포워더 선정 기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월평균 수출입 10건 미만의 중소기업부터 100건 이상의 대기업까지 1만2000명의 수출입 물류 담당자가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 규모에 따라 포워더 선정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화주 기업들은 포워더 선정 시 ‘경쟁력 있는 포워딩 단가(31.72%)’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안정성과 신뢰성(19.35%)’, ‘빠르고 정확한 배송 속도(19.35%)’가 그 뒤를 이었다.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포워더 선택의 최우선 기준임을 알 수 있다.

다만, 기업 규모별로 세부 항목의 중요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월평균 수출입 10건 미만의 중소기업은 ‘포워딩 단가의 경쟁력(34.92%)’을 중요하게 평가한 반면, 월평균 100건 이상의 대기업은 포워딩 단가(28.57%)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신 실시간 화물 트래킹이나 선적 관리 등 디지털 화물 관리 서비스(17.86%)의 비중이 높았다.

이는 중소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물동량이 적고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대기업은 물량이 많고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한 만큼, 화물의 실시간 가시성 확보와 묶음 관리를 통한 프로세스 효율화에 대한 니즈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수출입 물동량이 많은 대기업일수록 동시에 관리해야 할 화물의 수가 많아 정확하고 신속한 현황 파악과 관리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의 필요성이 높다. 거래 국가와 화물의 종류가 다양한 데다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해 리스크 요인도 많은 만큼, 빅데이터 기반의 화물 가시성 확보와 사전 리스크 예측·관리 기능에 대한 니즈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ESG 경영 강화 추세에 발맞춰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 전자 문서화 등 친환경 물류 지원 기능까지 갖춘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대기업 입장에선 단순히 물량을 처리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통합 관리와 최적화를 지원하는 포워더의 디지털 역량이 ‘필수’가 된 셈이다.

기업 규모에 따른 선호도 차이는 포워더가 제공하는 ‘디지털 화물 관리 서비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물류비 견적 및 부킹(30.43%)’을 가장 필요로 한 반면, 대기업은 ‘실시간 화물/선박 추적 기능(24.91%)’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한편, 포워더의 신뢰성을 평가할 때에는 ‘비용 산정 과정에서의 투명성(28.0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뢰할만한 선적 데이터 제공(21.35%)’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포워더의 업계 경험이나 과거 거래 이력 같은 정성적인 요소보다는, 비용 투명성 확보와 신뢰성 있는 데이터 제공 같은 정량적이고 실질적인 서비스 품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포워더 선정 시 ‘자동화된 화물 추적 솔루션’ 제공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매우 큰 영향을 미침(31.34%)’과 ‘상당한 영향을 미침(26.12%)’을 합하면 절반이 넘는 57.46%에 달했다.

‘선적 데이터 분석 솔루션’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침(33.58%)’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매우 큰 영향을 미침(23.13%)’까지 합하면 56.71%로, 과반수 이상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화물의 실시간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 파악, 잠재적 리스크 요인 분석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관련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효율적인 수작업 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의 도입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TRADLINX 박민규 대표는 “설문조사 결과,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디지털 서비스 역량이 포워더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일수록 맞춤형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물류 관리 효율화 니즈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레드링스는 이러한 니즈에 부응하고자 ‘ShipGo PlugIn’을 출시했다”며 “포워더의 홈페이지에 간단히 설치하면 고객사는 화물 추적, 선적 프로세스 자동화 등의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포워더는 업무 효율성 제고와 신규 고객사 유치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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