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를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5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 회장은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시작으로 한화로보틱스에 이어 세 번째 사업장을 방문했다.
한화는 김 회장이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 임직원을 격려하고 종합금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금융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사장)도 동석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에게 “금융업에서 ‘혁신의 길’은 (다른 산업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화는 베트남 생명보험사 인수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손해보험, 증권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에 투자해 새 사업인 은행업에도 진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이날 63스퀘어를 찾은 것은 한화금융의 ‘선봉’인 한화생명이 최근 해외에서 거둔 성과에 감응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15년 만에 누적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해외 법인으로부터 현금 배당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에 자동차 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CGO가 해외에서 해당 사업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날 격의 없이 직원들과 어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캐롯손해보험의 MZ세대 직원을 만나고, 한화생명의 e스포츠 게임단인 HLE 선수단을 만나 격려했다. 직원들이 많이 찾는 사내카페와 도서관을 방문하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사진 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떠나려고 1층으로 내려오자 200여 명의 직원이 모여 박수를 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의 성원에 감동해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김 회장은 “시장의 거센 파도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불요불굴(不撓不屈)의 도전 정신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