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는 이제 시작입니다. 중국에 굴러다니는 차 3억 대 중 전기차는 2000만 대뿐이거든요. 나스가 정유시장에서 번 돈으로 전기차 인프라 시장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충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나스의 왕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충전기 산업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스는 2016년 주유소 인프라 업체로 출범해 2018년 충전기 인프라로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 세운 5만5000여 개 충전소에 40만 기의 충전기를 세웠다.
왕 CEO는 “정부 보조금이 전기차 시장을 키웠다”며 “나스도 간접적인 정부 보조금의 수혜자”라고 말했다.
나스가 관리하는 공영 충전기는 전체 공급량의 20%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8월 나스와 손잡은 이유다. 두 회사는 함께 홈 충전기 공유경제 시스템, 전기차 충전 포인트 결제·관리시스템, 전기차 충전망 실시간 정보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나스가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 플랫폼 ‘콰이뎬’의 사용자는 900만 명이 넘는다.
왕 CEO는 “중국에 있는 6000만 개 공공 주차장이 모두 충전기를 설치한다면 5조~6조위안의 거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잠재력 덕분에 나스는 2022년 중국 충전기 업체 중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베인캐피탈과 한국투자파스터스(KIP)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중국 CICC 등 국유기업은 물론 니오·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도 주요 투자사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