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장소는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로 추정되며 사진에서 최 회장과 황 CEO는 함께 엔비디아의 브로슈어에 적힌 황 CEO의 자필 메시지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황 CEO는 최 회장의 영어 이름인 토니(Tony)를 지칭하며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십을 위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적었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이번 회동에서 양사 파트너십의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업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단독 공급하며 HBM 시장 주도권을 쥐었다.
지난 3월에는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5세대인 HBM3E 8단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HBM3E 12단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동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성사돼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