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만 9184대 팔았다. 수입 전기차 브랜드 중에서 판매량으로 테슬라에 이어 국내 2위다. 가격을 대폭 낮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선호 수요를 공략한 테슬라와 달리 벤츠는 만만치 않은 가격 문턱에도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2021년부터 전동화와 럭셔리 전략에 집중하며 이를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제공한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올해에도 이 기세를 이어 수입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벤츠의 대표 패밀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B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 안전성을 겸비한 EQB는 실용적인 패밀리 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끄는 차다.
○럭셔리 디자인에 7인승 실내공간까지
EQB는 국내에서 ‘EQB 300 4MATIC’ ‘EQB 300 4MATIC AMG 라인’ 두 모델로 출시됐다. 고성능 AMG 라인의 외관은 앞뒤로 짧은 오버행(뒷바퀴 차축에서 차 끝까지의 거리)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차체 비율이 특징이다. 삼각별이 적용된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과 19인치 AMG 5트윈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은 스포티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EQB는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이 강점이다. 길이(전장) 4685㎜, 너비(전폭) 1835㎜, 높이 1700㎜의 차체와 2829㎜의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 거리)는 패밀리 SUV로도 손색 없는 넓은 공간과 시야를 제공한다. 2열 좌석도 헤드룸과 레그룸이 각각 979㎜, 87㎜에 달한다. 선택 사양으로 3열 시트를 추가하면 최대 7명이 탈 수 있다. 3열 좌석엔 어린이용 카시트를 장착할 수 있다. 좌석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건 물론 완전히 눕힐 수 있는(풀 플랫) 2열 폴딩 시트도 탑재돼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차체 크기는 부담스럽지 않아 이동과 주차가 쉽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전장과 전폭만 보면 일반 SUV보다 짧아 좁은 산길과 붐비는 주차장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주행 안정성·효율 모두 잡았다
EQB는 두 모델 모두 66.5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했다. 벤츠만의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과 히트펌프도 가세해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313㎞를 달릴 수 있다.
벤츠는 배터리 하부에 냉각수 공급 플레이트를 넣어 상황에 따라 배터리를 냉각 또는 발열시켜 항상 최적 온도가 유지될 수 있게 했다. 함께 탑재된 히트 펌프는 인버터와 전기 모터의 폐열을 실내 온도를 높이는 데 쓴다. 배터리 전력 소모를 낮추고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EQB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성능을 발휘한다. 앞축과 뒷축에 각각 탑재된 모터는 최고 168kW 출력을 발휘하는데, 초당 100회에 걸쳐 가변적으로 토크를 분배한다. 이를 통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도 최상의 접지력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회생 제동 모드는 총 네 가지 제공된다. 가장 낮은 수준의 D+부터 가장 강력한 D-까지 스티어링 휠 뒤 패들 시프트로 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D 오토 모드를 활용하면 자동으로 직접 선택할 필요 없이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회생 제동이 적용된다.
패밀리 SUV로서 안전·편의 사양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해주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 하차 경고 기능을 포함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는 기본 적용된다. 이밖에도 360도 카메라 주차 패키지, 공기 청정 패키지, 자동 온도조절 시스템 등 차량 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가격은 EQB 400 4MATIC이 7660만원, AMG 라인이 820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올해 전기차 국비 보조금은 최대 21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