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분해 기간 제어 약물 담지 기술개발 빨리 막히는 플라스틱 소재, 추가 시술해야 하는 금속사 소재 대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소화기계 스텐트용 메디컬 섬유.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호요승)은 신체에서 생체 분해되면서 지속해서 약물방출이 가능한 소화기계 스텐트용 메디컬 섬유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소화기계 스텐트용 메디컬 섬유는 이중 층의 구조로 설계돼 있다. 중심부에는 생체 분해 기간이 오래 유지되는 물질을, 그리고 바깥쪽면에는 생체 분해 기간이 짧은 물질을 적용해 생체 내에서 스텐트가 분해되는 기간을 제어할 수 있다.
기존의 플라스틱 소재 스텐트는 구경이 작아 빨리 막히는 단점이 있었고, 금속사 소재 스텐트는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반면 추가 시술을 통해 제거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생체 분해 스텐트 개발을 시도해 왔으나 소화기계 협착을 방지하기 위한 성능이 미흡하거나 스텐트의 형태가 빠르게 변형돼 지속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상용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소화기계 스텐트의 난제였던 생체 분해 기간 제어 및 다중층 약물 담지 기술 개발로 오랜동안 약물을 방출하며 효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권창일 소화기내과 교수, 손준식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융복합기술개발본부장, 정윤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재료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김규석 엠아이텍 수석연구원이 연구팀에 참가했다.
호요승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섬유 소재 기술이 첨단 의료헬스케어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개발된 메디컬 섬유는 소화기계 스텐트뿐 아니라 인체 적용 부위에 따라 주름 개선용 섬유 등 활용도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체재료 분야 저명 국제저널 중 하나인 액타 바이오머터리얼리아 4월호에 발표됐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