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왕좌를 내준 애플이 글로벌 2위 자리도 위태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트랜션 등 중국 업체들에 추격당하고 있어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17.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7%)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출하량은 501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했다. 글로벌 1위는 점유율 20.8%를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애플은 중국의 애국 소비로 중국 판매가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의 물량은 고스란히 중국 업체들이 가져갔다. 올해 1분기 샤오미의 점유율은 14.1%(3위)로 전년 동기(11.4%)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출하량은 4080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8% 증가했다.
중국 업체 트랜션의 점유율은 9.9%(4위)로 전년 동기(5.7%)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출하량은 2850만 대로 84.9% 급증했다. 트랜션은 ‘가성비’ 스마트폰을 앞세워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점유율 5위(87%)도 중국 업체 오포가 차지했다.
중국폰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 돌풍에 힘입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제기 등 연달아 악재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