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가운데 현대모비스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SW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핵심은 SW 인재 확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대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대상을 넓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SW 해커톤 대회’다. 현대모비스가 올 2월 개최한 해커톤 대회에는 국내 15개 대학 SW 동아리와 개발자 총 60명이 참여했다. 참가팀들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분야에서 안전과 편의를 향상할 수 있는 SW 개발을 과제로 역량을 뽐냈다. 현대모비스는 프로젝트 성과가 우수한 5개 팀을 뽑아 포상하고 현대모비스 입사를 지원하면 서류 심사를 면제해주는 혜택도 제공했다.
학력이나 학점, 어학 능력 같은 다른 ‘스펙’ 없이 오로지 SW 역량을 최우선으로 인재를 뽑는 ‘채용 연계형 SW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외부 SW 전문 교육기관과 협업해 모빌리티에 특화한 맞춤형 SW 교육을 제공하고, 수료 후엔 최종 면접을 거쳐 즉시 채용한다. SW 역량과 교육 기간의 성취도만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인재를 뽑는 탄력적인 채용이 특징이다.
‘SW 알고리즘 경진대회’도 올해로 6년째 시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사내 임직원의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위해 이 대회를 시작했는데, 2021년부터는 일반인까지 문호를 개방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에게는 상금과 더불어 현대모비스 입사 지원 시 우대 혜택도 준다. 모빌리티 SW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응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성적 우수자 가운데 일부는 현대모비스에 지원해 채용됐다.
현대모비스는 CES 같은 글로벌 행사와 연계해 해외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선 글로벌 우수 인재를 초청해 현대모비스 전시관을 비롯한 모빌리티 혁신 현장 참관 기회를 제공했다. 여기엔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 퍼듀, 브라운 등 미국 전역의 명문대 유학생 약 300명이 몰려 최종 48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현대모비스 전시관에서 미래 모빌리티 실증차 ‘모비온’을 비롯한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모비온은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구동 시스템인 ‘e코너시스템’을 실제 양산차에 적용한 것이다.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회전하거나 대각선 또는 수평으로 주행하는 게 가능하다.
글로벌 고객사에만 개방하는 프라이빗 부스를 직접 돌며 첨단 기술력을 체험하고 궁금증을 해결하는 기회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