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 대로 20.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애플은 5010만 대로 17.3%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 차지했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곧바로 내놨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애플이 24.7%, 삼성전자가 16.3%였다. 특히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는 3.5%포인트로, 작년 1분기 1.8%포인트(삼성전자 22.5%, 애플 20.7%)의 거의 두 배로 확대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말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의 양호한 판매 실적과 갤럭시 AI(인공지능) 인기 등 호재를 누린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 부진과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제기 등의 연이은 악재를 만났다.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1분기보다 9.6% 줄어, 삼성전자(-0.7%)보다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이어 샤오미(14.1%), 트랜션(9.9%), 오포(8.7%) 등 중국 제조사들이 3∼5위에 각각 올랐다.
나빌라 포팔 IDC 리서치국장은 "톱 5 기업들 사이에서 판도 변화가 있었고 당분간 (그 판도가) 계속될 것 같다"며 "샤오미와 트랜션이 급성장한 반면 양강(삼성전자와 애플)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그래도 삼성전자는 지난 몇 분기보다 견고한 위치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4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7.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3개 분기 연속 성장으로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IDC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