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모델 익스플로러 인기 시들
국내에서 전동화 전략 전무
실적 감소…지난해 49억원 영업손실


포드코리아의 국내 인기가 시들하다. 주력 제품인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의 판매량이 뚝 떨어진 데가, 국내에서 이렇다 할 전동화 전략이 없는 등 미래 사업 계획도 불투명한 탓으로 보인다.

1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35.3% 떨어진 3483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고급 브랜드 링컨은 35% 떨어진 1667대를 판매했다.

판매량 감소는 실적에 나타났다.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1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드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9억2592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95억4799만원이다.

실적 악화의 주원인은 주력 모델 익스플로러의 판매량 감소다. 익스플로러는 지난해 1560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포드 전체 판매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볼륨 모델인 익스플로러가 흔들리면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익스플로러는 국내에서 준대형 SUV 열풍을 이끈 상징적인 모델이다. 2018년 연간 1만1586대가 팔리면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현대차의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2018년 출시된 직후인 2019년 판매량이 8738대로 급감했다. 이후 익스플로러의 판매량은 2021년 4659대, 2022년 3142대 등 매년 감소세다.

여기에 볼륨 모델의 신차 소식이 없다는 점도 악재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익스플로러는 6세대 모델로 2019년 11월에 출시된 모델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익스플로러의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코리아는 익스플로러 외 국내에서 픽업트럭 레인저, 대형 SUV 익스페디션, 오프로드 SUV 브롱코 등 포트폴리오를 넓혔으나 이마저도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 지난해 레인저는 1008대, 브롱코는 524대가 팔렸다. 익스페디션은 판매량 순위에도 잡히지 못했다.

여기에 국내에 전동화 전략이 부재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 신형 머스탱 공개 자리에서 국내 전동화 계획에 대해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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