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생활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비스포크 냉장고, 세탁기 등 신제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맞춤형 디자인이 가능한 주력 브랜드 ‘비스포크’에 AI 기능을 대거 적용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1%를 기록했다. LG전자는 19%로 2위를 차지했고 제너럴일렉트릭(GE·18%), 월풀(15%)이 뒤를 이었다. 판매량 기준 점유율도 삼성전자가 19%로 1위에 올랐다. 이어 GE(17%), LG전자(16%), 월풀(16%) 순이었다.
미국 소비자 선호도에서도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우위에 섰다.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브랜드’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라고 답한 비중이 32%로 가장 많았다. LG전자는 29%, GE와 월풀은 각각 28%였다.
삼성전자는 AI 기반으로 연결성과 사용성을 향상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국 가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 기능을 대거 적용한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출시한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예컨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가 식자재를 인식해 보관 기한 등을 알려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적용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는 AI 기반으로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세탁한다. 내부 센서가 주기적으로 내부 건조도를 감지해 최적의 상태로 건조하는 ‘AI 맞춤 코스’도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170만 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알리는 옥외광고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AI 가전을 앞세워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