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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하이브리드카 비중 21%로…"PBV도 신흥국 질주"
2024/04/05


송호성 "車시장 변화 적극 대응"
중대형 하이브리드카 추가 출시
6년內 전기차 포함 430만대 판매

中 견제 위해 동남아 등 공격 영업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 무대에 오른 송호성 기아 CEO(사장)는 ‘시장의 변화’를 몇 차례 언급했다. 전기자동차 성장세가 일시적 주춤해진 ‘변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늘리겠다는 의미였다.


하나 더 있다. 값싼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의 부상이란 글로벌 자동차 판세의 변화다. 송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로 언제든 변신할 수 있는 목적기반차량(PBV)으로 저가·범용 전기차로 승부하는 중국에 맞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전기차는 대중화 모델에 집중
기아는 올해 45만4000대 판매 예정인 하이브리드카를 2030년엔 88만2000대로 늘리겠다고 처음 공개했다. 2030년 친환경차량의 판매 목표(248만 대)의 36%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올해 12%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은 2030년 21%로 높아진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6월 공개한 ‘2030년 전기차 200만 대 판매’에 더해 기아처럼 하이브리드카 판매도 늘리기로 하면 두 회사의 2030년 친환경차 합산 판매대수는 56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만 지난해 세계 6위에 랭크된 스텔란티스의 차량 판매량(617만 대)에 근접해진다는 얘기다.

기아는 이를 위해 현재 6개인 하이브리드카 차종을 2026년 8개, 2028년 9개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밝혔는데, 이번에 두 차종을 추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소형(셀토스) 외에 다른 차급에도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2030년 전기차 160만 대를 포함한 430만 대를 판매한다는 기존 목표는 바꾸지 않았다. 지향점은 여전히 전기차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전기차 판매량 목표는 △2024년 30만 대 △2027년 114만 대 △2030년 160만 대 등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올 상반기 내놓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6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소형 전기차인 EV2 출시 계획은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PBV·중국 공장으로 中 완성차 대응
기아는 중국 장쑤성 옌청공장에서 신흥시장용 차량을 생산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중국 공장의 원가 경쟁력을 활용해 중국 업체들이 세를 불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시장에 먹힐 만한 차량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8만 대에 그친 신흥시장 판매량을 2027년 25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대상 국가를 현재 41개국에서 2026년 74개국으로 확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차종도 5종에서 18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PBV 강화 전략도 밝혔다. PBV란 평평한 플랫폼 위에 각각의 용도에 맞는 구조물을 올려 쉽게 변형할 수 있도록 한 전기차를 말한다. 2025년 중형 PBV(PV5)를, 2027년 대형 PBV(PV7)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총 25만 대(PV5 15만 대, PV7 10만 대)의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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