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나들이부터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수하물 요금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까지 규정을 변경하며 요금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때문에 LCC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이런저런 추가 요금이 붙으면서 LCC가 특별히 저렴하단 느낌을 못 받는다는 불만까지 흘러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7월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다.
현장 구매(1kg당)는 국내선 3000원 등 대부분 기존 가격보다 1000원 오르지만 괌(PC당)은 원래 5만원에서 6만원으로 1만원 뛴다. 사전 구매(5kg당)의 경우 △국내선 8000원→1만원 △일본/중국 산동성(상하이 포함) 4만원→4만5000원 △동남아/몽골 6만원→6만5000원 등으로 변경된다.
인상 요금은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올라 비용 부담이 커진다. 진에어 관계자는 "7월1일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이 인상될 예정"이라며 "전반적 물가 상승을 반영해 초과 수하물 요금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도 지난달 4일부터 위탁 수하물 요금을 인상했다. 최초 15kg 구매 기준으로 온라인 사전구매시 국내선의 경우 기존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국제선은 노선에 따라 기존 3만~5만원에서 4만~6만원으로 인상됐다.
물가 및 유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하물 요금을 인상했다고 제주항공 측은 설명했다.
해외 항공사들도 수하물 요금 인상에 동참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지난 2월부터 미국 국내선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행 항공편 이코노미석 탑승객은 수하물을 맡길 때 기존보다 10달러 오른 40달러를 요금으로 내야 한다. 국제선도 캐나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단거리 노선의 경우 수하물 요금을 35달러로 종전보다 5달러 인상했다.
수하물 요금을 받지 않았던 제트블루는 45달러를 받기 시작했다. 알래스카항공도 올해 초 수화물 요금을 35달러로 5달러 인상했다.
항공사들은 수하물 요금 인상의 근거로 항공유 가격과 인건비 인상을 들고 있다. 수하물이 많을수록 연료비가 많이 들고 수하물 처리 시설을 위한 전반적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객들 불만은 커지고 있다. 해외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LCC는 혼자서 부칠 짐도 없을 때만 저렴하다"거나 "따지고 보면 LCC가 싼 것도 아니다. LCC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이제 돈 받을 생각만 한다" 같은 반응이 쏟아져나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LCC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떨어지는 수익성을 만회하려면 서비스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LCC들도 최근 줄줄이 수하물 요금을 인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