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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테슬라 같은 위대한 회사를 탄생시켜"…환호 터졌다
2024/04/03


샤오미 전기세단 'SU7' 고객 첫 인도
닷새 만에 10만대 주문

신차 예약 대기만 8개월
車개발 선언 3년 만에 양산
테슬라보다 싸고 출력 높아
독자 OS 경쟁력도 뛰어나





“오늘은 샤오미가 공식적으로 자동차 제조사가 된 날이자 중국이 테슬라 같은 위대한 회사를 탄생시킨 날이 될 겁니다.”

샤오미가 자체 제작한 첫 자동차인 전기 세단 ‘SU7’을 3일 고객에게 인도하기 시작했다. SU7은 스마트폰을 만들던 샤오미가 자동차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지난달 28일 판매에 나선 지 6일 만에 차량 인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닷새 만에 10만 대 주문(확약 주문 4만여 대)이 몰리면서 대기 기간이 최장 8개월까지 늘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열린 인도식에서 1호 구매자에게 직접 차량을 전달하며 “샤오미카의 데뷔로 스마트 자동차를 향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中 전기차 산업 저력”
샤오미는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BYD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값싸고 경쟁도 덜한 소형 전기차 시장이 아니라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 뛰어들어서다. 몇몇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차체 크기(길이 4997㎜, 폭 1963㎜)는 제네시스 G80이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슷하다. 73.6㎾h짜리 배터리를 장착한 기본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700㎞로 테슬라 ‘모델 3’(600㎞)를 앞선다.

그러면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살렸다. 기본 트림은 21만5900위안(약 4012만원)으로 모델 3보다 3만위안(약 557만원) 싸다. 고성능 맥스 트림도 29만9900위안(약 5577만원)으로 책정했다. 레이 회장의 말처럼 “적자를 보고 파는 가격대”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자동차 진출을 선언한 건 2021년 3월. 자동차업계는 샤오미가 3년 만에 이 정도 차를 양산한 배경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의 탄탄한 시스템’을 꼽는다. 20년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끌어들여 축적한 기술력과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토대로 완벽한 자동차 제조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전기차 산업 기반이 워낙 두터워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데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며 “마음만 먹으면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2년 내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를 대신 제조해줄 파트너가 있다는 것도 ‘샤오미 미스터리’에 한몫했다. SU7 생산을 중국 국유 자동차 기업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에 맡긴 것. 다만 연산 20만 대 규모 공장을 직접 지어 자체 생산 가능성도 열어놨다. 샤오미는 BAIC·CATL과 함께 배터리 공장도 합작한다는 계획이다. 레이 회장은 “향후 10년간 전기차에 최소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겠다”며 “최소 5년 동안의 적자도 각오하고 있다”고 했다.
○외관·스펙 ‘멀쩡’, 품질은 ‘글쎄’
SU7의 외관과 스펙은 그럴듯하지만, 품질까지 완벽한 건 아니다. 코너링하다가 미끄러지는가 하면 서스펜션 시스템이 내려앉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설계의 문제보다는 생산 초기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국 특유의 ‘일단 출시, 사후 보정’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짝퉁’ 논란도 나온다. 포르쉐와 맥라렌, 포드 링컨 등을 빼닮아서다. 이 연구원은 “중국 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디자인을 선도하는 능력과 브랜드 헤리티지가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SU7을 ‘카피캣(모방품)’으로 낮춰볼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많다. 애플 카피캣으로 출발한 샤오미가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점유율을 점점 끌어올린 전례가 있어서다. 자체 운영체제(OS) ‘하이퍼OS’로 자동차와 스마트폰, 가전을 끊김없이 연결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회사란 것도 샤오미의 강점으로 꼽힌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면서 OS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패스트 팔로어로 시작하지 않았냐”며 “샤오미는 실패를 견뎌낼 수 있는 자본력과 정부 지원이 있는 만큼 기존 자동차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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