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사진)은 2일 “(2032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폐광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한국의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최 직무대행은 이날 강원 정선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HIT 프로젝트 1.0’ 발표회에서 강원랜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K-HIT는 한국형(Korean) 하이원(High1) 복합(Integrated) 관광(Tourism)의 약자로 1.0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핵심은 카지노 영업장 시설의 획기적 개선, 비(非)카지노 시설의 대대적인 확충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복합리조트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최 직무대행은 “실제 면적만 최소 1만5000평(4만9500㎡) 규모의 새 카지노와 호텔을 짓겠다”며 “지금(1만5486㎡)보다 적어도 세 배 이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카지노 영업장의 만성적 좌석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새 카지노를 짓는 데 7~8년이 걸리는데, 이때까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현재 카지노 바로 밑층 옛 테마파크 자리 2400평(7920㎡)의 절반인 1200평(3960㎡)을 임시 카지노 영업장으로 리모델링한 뒤 2~3년 안에 개장하겠다”고 말했다.
해외로 국부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 완화도 요구했다. 최 직무대행은 “베팅 한도(30만원)를 높이고, 출입일수 제한(2개월 연속 15일, 두 분기 연속 30일)도 폐지해야 한다”며 “출입일수 폐지가 어렵다면 시간총량제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해묵은 규제 탓에 강원랜드의 경쟁력이 해외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마카오, 싱가포르, 필리핀이 관광 대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카지노에 대한 재투자를 본격화했고, 일본은 11조원을 들여 오사카에 복합리조트를 개장할 예정”이라며 “내국인 카지노에 대한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는 사실상 깨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외국인 카지노 17곳이 내년이면 매출 총량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이 금액이 약 1조2000억원인데, 강원랜드에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다.
외국인 방문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최 직무대행은 “내국인에 안주하지 않고 외국인 방문객을 늘리는 데 힘을 쏟겠다”며 “K컬처 국제 계절학교를 열어 K팝, K푸드, 스노캠프 등의 상품을 개발해 어린 자녀뿐 아니라 학부모도 같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관광 같은 외국인 특화 상품을 개발해 외국인 방문객의 한 달 살기가 가능한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겠다”고 했다.
최 직무대행은 “2조5000억원이 들어가는 이번 사업은 사내 유보금 2조8000억원가량을 활용할 것”이라며 “2032년엔 강원랜드 방문객을 1200만 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