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이르면 올 2분기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넘어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최근 화웨이가 현지 애국소비를 기반으로 폴더블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최초' 타이틀 중국이 가져가나
2일 중국 국가 지식재산권국(?家知???局)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는 '폴딩 스크린 장비' 특허를 공개했다. 지난해 2월 신청한 이 특허는 플렉서블 스크린으로 스마트폰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폴드폰' 기술이 주된 내용. 도면을 보면 Z자형 접이식 방식을 채택했으며 외부 스크린에 카메라가 장착됐고 내부에 스크린 잠금 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리폴드폰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두 번 접혀 화면이 총 세 부분으로 나뉜다. 폴더블폰을 완전히 펼치면 화면이 넓어져 태블릿 역할을 할 수 있고 접으면 휴대성이 좋아진다. 현지 매체는 화웨이가 초박형 플렉서블 유리 커버(UTG) 테스트를 시작하는 등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이 특허 기술은 수년 전부터 연구개발한 것"이라면서 "휴대폰 생산 시기는 진행 상황에 따라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화웨이가 올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양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도 몇년 전 선보인 기술인데…
기술 자체가 아주 새로운 건 아니다. '트리폴드폰' 콘셉트는 과거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S자 형태로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폰 '플렉스S'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3단 폴더블폰 '플렉스G'를 전시했었다.
삼성전자가 처음 개척한 폴더폰 시장에 화웨이까지 가세하면서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 경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 제재로 고전하던 화웨이는 지난해 8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5세대(5G) 최신폰 '메이트60 프로'을 내놓고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삼성은 지난해 열린 'CES 2023'에서는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등 두 가지 기술을 하나로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시제품도 공개해 업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트리폴드폰' 출시 여부에 대해선 아직 별도로 발표한 게 없는 상태다.
중국의 애국소비가 강화되면 화웨이가 곧 삼성전자를 제치고 폴더블폰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폴더블 신제품 부재로 고전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DSCC는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다시 폴더블폰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