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자동차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됐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이후 5년간 네 차례 세계 올해의 차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 SUV 아이오닉 5 N도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를 수상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현대차그룹은 총 6개 부문 가운데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월드카 어워즈는 세계 32개국의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비밀투표를 통해 매년 최우수 차량을 선정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다. 올해엔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주요 완성차회사의 38개 모델이 후보에 올랐다.
기아 EV9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볼보의 소형 전기 SUV EX30과 BYD의 중형 전기 세단 SEAL을 따돌렸다.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와 고급스러움, 친환경성 등 여러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EV9은 탑승객을 위한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다양한 2열 시트 옵션을 갖췄다는 것이 심사위원단의 설명이다. 99.8㎾h의 대용량 배터리와 최대 800V의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혁신적인 전동화 사양은 물론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서의 우수한 상품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기아 관계자는 “EV9의 이번 수상은 기술과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증명한 것”이라며 “기아가 전동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확고히 이끌어 나간 결과”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EV9은 전 세계 고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이동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 N은 BMW의 고성능 쿠페 M2, 고성능 SUV XM을 제치고 올해의 고성능차를 수상했다. 아이오닉 5 N은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에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시켰다.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650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84㎾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전기차(EV)에 특화된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N 전용 기술을 적용해 압도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2022년 아이오닉5, 지난해 아이오닉6로 월드카어워즈 올해의 차를 수상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 갖고 있었던 고성능 브랜드 N의 장점을 전기차 부분으로 이관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3년 연속 아이오닉 시리즈로 월드카 어워즈를 수상함으로써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리더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