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스가 부스 가장 커...현대차 그룹 부스 합하면 4분의1...글로벌 취재진도 북적 세계 올해의 자동차도 기아 EV9...6개 부문 중 3개 휩쓸어 기아 북미시장 겨냥 준준형 세단 K4 최초 공개 현대차는 북미 인기 모델 투싼 싼타크루즈 부분 변경 공개 제네시스, 초대형 전기 SUV 네오룬..고성능 사양 마그마도 전시
“와우! 어메이징!”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올해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선정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글로벌 자동차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최종 후보군으로 EV9과 경쟁한 차종은 볼보의 전기 SUV인 EX30과 중국 BYD 전기차 SEAL였다.
EV9의 수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 현대차 아이오닉 5, 지난해 아이오닉 6 등에 이어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올랐다. 기아 대형 SUV인 텔룰라이드가 수상한 2020년부터 최근 5년 중 4년을 현대차그룹의 차량들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휩쓴 것이다.
○'현대차가 주인공'가 된 뉴욕 오토쇼 이날 ‘세계 올해의 자동차’ 시상식에 이어 프레스데이로 시작한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도 주인공은 현대차그룹이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경쟁 완성차를 압도하는 부스 크기를 마련하고, 글로벌 기자들의 관심도 가장 많이 받았다.
실제로 현대차 부스는 4433㎡로 도요타(3307㎡) 포드(3150㎡) 쉐보레(3372㎡) 등 뉴욕 국제 오토쇼에 참가한 완성차 회사 중 가장 컸다. 기아와 제네시스까지 합하면 부스 면적만 7300㎡로, 전체 완성차회사 부스 총합의 26%를 차지한다. 특히 재비츠 컨벤션센터의 메인 계단엔 현대차 투싼과 제네시스 GV80쿠페, 기아의 EV9 등의 커다란 광고판이 3면으로 도배돼 있을 정도로 다른 완성차 회사들의 존재감은 보이지 않았다.
규모 뿐 아니라 기술이나 관심도에서도 현대차그룹이 가장 빛났다는 평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EV9은 전기차 부문에서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고, 퍼포먼스 부문에선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수상하며 현대차그룹은 총 6개부문에서 절반에 이름을 올렸다. 행사 관계자는 “It’s Hyundai‘s day(현대의 날)”이라고 했다.
○기아 준준형 세단 K4 최초 공개 이날 프레스데이에서 글로벌 기자들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부스에 앞다퉈 찾았다. 특히 기아가 준준형 세단인 'K4'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자리에선 더욱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K7이 K8로 진화한 것처럼, 기존 K3에서 넘어온 K4는 더 커지고, 역동적인 외관을 갖췄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적용했다"며 "운잔자석의 기술적 요소를 넣고, 동승객엔 안락함을 주기 위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가 탑재된 기아 AI어시스턴트가 들어가 복잡한 문맥도 대화가 가능해졌고, 무선(OTA) 스포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준준형 세단으론 드물게 넣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하고 내놓은 K4는 올해 4분기 미국에서 출시한다.
현대차는 투싼 부분변경 모델과 싼타크루즈 상품성 개선 모델을 공개했다. 투싼은 현대차그룹에서 북미 시장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고, 싼타크루즈는 북미 전용 픽업트럭이다. 성능과 상품성을 대폭 강화해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의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먼저 공개한 초대형 럭셔리 SUV 콘셉트카인 네오룬과 GV60, G80 등의 고성능 기능을 갖춘 '마그마' 트림을 전시했다.
제네시스 부스를 찾은 일본의 완성차 관계자는 "이틀 전 기사로 제네시스의 소식을 먼저 접해 실물을 보기 위해 찾았다"며 "렉서스나 인피니티 등 일본의 럭셔리 브랜드와 다른 길을 선택한 것 같아 흥미롭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