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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AMG처럼 제네시스에도 고성능 트림 추가..럭셔리에 이어 고성능으로 프리미엄 시장 질주
2024/03/26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고성능 트림 적용 GV60 첫 공개
전장 5.25m의 초대형 SUV 네오룬도 공개...향후 GV90으로 출시할 듯
럭셔리 강화에 고성능까지 겸비하며 뉴 챕터 진입 선언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럭셔리를 더욱 강화하고 고성능을 더하며 미국 뉴욕에서 ‘뉴 챕터’에 진입한다고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고성능의 ‘마그마’를 적용한 콘셉트카와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틸차량(SUV)을 공개하면서다.

제네시스는 이를 통해 단순한 럭셔리를 넘어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로 퀀텀 점프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2015년 12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첫발을 디딘 제네시스는 2021년 한해에 20만대를 팔며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출범 8년만인 지난해엔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를 돌파했고, 올해엔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절반 가량(47%)을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럭셔리 너머 고성능 갖춘다
제네세스가 이날 공개한 마그마 적용 콘셉트카는 GV60과 G80, GV80 쿠페 등이었다. GV60는 제네시스의 최초 전동화 차량이고, G80과 GV80은 내연기관 차량이다. 제네시스의 고성능 트림인 마그마를 전기차 뿐 아니라 내연기관 등 제네시스의 전 라인에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콘셉트카여서 자세한 사양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의 고성능 버전인 N의 전기차 사양과 내연기관 사양 등을 다듬어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콘셉트카로 공개된 GV60는 넓고 낮아진 차체로 스포츠 드라이빙에 최적화하고, 전면 범퍼엔 하단 에어벤트를 설치해 모터와 브레이크, 배터리의 열기를 낮추도록 돼 있었다.

제네시스가 고성능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건 제네시스가 고성능 시장을 공략하지 않고는 세계 럭셔리카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완성차회사들은 이미 각각 AMG, M, RS 등 각각의 고성능 브랜드를 갖고 있다.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도 2006년 렉서스F를 설립해 고성능 럭셔리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 트림에 대해 내년에 양산한다. 도입시 마그마란 명칭은 변경될 수 있다. 궁극적으론 제네시스 전체 판매 차량의 10%가량을 마그마 트림으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 담은 초대형 SUV로 북미 공략
제네시스는 이날 초대형 전동형 SUV인 네오룬도 함께 콘셉트카로 공개했다. 전장이 5.25m가 넘는 초대형 럭셔리 SUV인 네오룬은 출시될 경우 GV90의 이름으로 나오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등 북미시장이 타깃이다. 대형 SUV인 GV80은 2020년 미국에서 팔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5만9000대를 판매했다.

네오룬은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환원주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차량 앞뒤 도어 사이를 연결하는 B필러를 없애고, 램프와 제동등 등에도 이음새를 최소화한 게 대표적이다. 앞문과 뒷문이 사이의 B필러도 없앤 ‘B필러리스 코치도어’를 적용, 차문이 마주보고 열린다. 이날 시연 장면에서 도어캐치(손잡이)가 없는 차문이 마주보고 스르륵 열리자 100여명의 해외 기자들이 감탄을 쏟아냈다.

네오룬은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대형 플랫폼인 EM을 적용해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룬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들은 GV80, GV60 등으로 확산하며 전체적인 제네시스의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네오룬에 한국적인 요소를 기술적으로 구현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B필러리스 코치도어도 한국 고유의 환대 문화를 표현했고,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을 적용, 바닥과 암레스트 도어트림 등을 직접 데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마그마는 주행 성능과 창의성의 재조합을 통해 럭셔리함의 개념을 재정의 해서 실험적인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네오룬엔 장인정신이 깃든 한국의 달항아리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기술적 완성도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뉴욕=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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