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까지 33대 순차 도입 최대 410석, 연료 효율 25%↑ 항공기 현대화 추진 지속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사의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 기종 33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항공기 시가 기준으로 137억6520만달러(약 18조4660억원) 규모다. 대한항공이 A350 계열 기종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비한 중장기 포석이다.
대한항공은 A350-1000 27대와 A350-900 6대를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여오기로 했다고 21일 공시했다. A350-1000 항공기는 A350 계열 항공기 중 가장 큰 기종이다. 최대 410석을 장착할 수 있다. 동체의 50% 이상이 탄소복합소재로 구성됐다. 기존 동급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25% 높다.
동체 길이 73.79m인 A350-1000은 현존하는 여객기 중 운항거리가 가장 길다. 승객과 짐을 꽉 채우고도 최대 1만6000㎞ 이상 운항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공항(JNB)까지 직항 운항이 가능하다.
A350-900 항공기는 A350-1000 항공기 대비 동체 길이가 약 7m 짧다. 최대 350석을 넣을 수 있으며 1만5370㎞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동부 뉴욕 JFK 공항까지 직항으로 운항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A350 계열 기종 도입은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세우면서 중복 노선을 통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기 부족분이 발생했다. 부족분을 채우면서 대한항공은 동시에 항공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어버스 A350 항공기 33대 구매 계약을 포함해 에어버스 A321네오 50대, 보잉787-9 10대, 보잉787-10 20대, 보잉737-8 30대 등 총 143대의 신형기를 조만간 도입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안전한 운항 및 친환경 경영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