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1일 열린 대한항공 제6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장기적인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 조 회장은 직접 참석하진 않았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조 회장의 주총 인사말을 대독했다.
인사말을 통해 조 회장은 "올해는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13개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의 승인만 앞두고 있다. 남은 심사 일정도 올해 안에 마무리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여객 수요가 팬데믹 이전 대비 90% 수준으로 회복한 반면, 항공화물 시장은 코로나 특수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항공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글로벌 메가 캐리어'에 걸맞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안, 표인수·허윤 사외이사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앞서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모든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가 소홀하고 보수가 과도하다는 이유에서 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