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조직 개편을 통해 연구개발(R&D) 부문을 확대하고 전기차 소재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뿐 아니라 전기차 소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 회사는 석유화학 사업을 재편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말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의 미래기술연구소 내에 있던 바이오소재기술태스크포스팀(TFT)을 따로 분리했다. 미래기술연구소는 차세대소재연구소로 개편했다. 또 R&D 부문의 첨단소재사업본부에 있던 5개 팀을 8개로 늘렸다. 기존 IT소재개발총괄을 없애고 재료개발담당, 반도체소재개발담당, E-모빌리티개발담당, 접착제개발담당을 신설했다.
신설된 연구팀은 대부분 전기차 소재 관련 기술 개발을 맡는다. 재료개발담당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에 장착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재료 등을 개발한다. E-모빌리티개발담당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필름을 연구한다. LG화학은 대형 디스플레이가 미래 자율주행차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에 들어갈 소재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에 연구 조직을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을 생산하던 충북 오창·청주 공장을 매각하며 범용 제품에서 손을 뗀 대신 고부가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접착제개발담당 역시 전기차에 필요한 광학, 절연, 방열 소재용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친환경·바이오 소재 등 3대 신성장 동력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