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소비심리 부진에 '신중론'도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3%로 발표되면서 해외 분석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슈브리핑 자료 ‘한국 1분기 GDP(속보치)에 대한 해외 시각’을 26일 내놨다.
전날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성장률이 1%를 넘은 것은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작년 4분기 (0.6%)보다 두배 넘게 성장률이 높아졌다.
KCIF 자료에 따르면 대다수 분석기관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 후반에서 2%대로 상향했다. 바클레이는 종전 1.9%에서 2.7%로, 골드만삭스는 2.2%에서 2.5%로, BNP는 1.9%에서 2.5%로, JPM은 2.3%에서 2.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일부 기관들은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유지하면서, 이번 결과를 상방 리스크로 평가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 낮아졌다. 블룸버그는 “한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이유가 더 생겼다”고 분석했다. 대만 중앙통신(CNA)은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했다.
내수 회복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바클레이는 앞으로 건설경기 약세와 주택시장 침체가 소비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는 곳도 많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소비지출이 최악을 벗어났을 수 있겠지만, 고용시장 약화와 높은 부채비용을 감안하면 강한 소비회복의 시작이라고 확신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는 “정부 주도의 성격이 커 일회적으로 양호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했다. BNP는 “2분기부터는 건설투자와 소비약화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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