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글로벌 가격인하에서 한국만 제외
일본·중국 시장서 모델3 등 265만원 인하
소비자들 "한국서 잘 팔린다고 되레 푸대접"
"韓 온다던 사이버트럭도 中·日만 선보여"이달 초 국내 출시한 테슬라 새 모델3의 가격이 일본보다 최대 500만원 비싼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테슬라가 지난 21일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차량 가격을 인하하면서 한국 시장은 제외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25일 국내 모델3 가격은 △후륜구동(RWD) 5199만원 △롱레인지 5999만원 △퍼포먼스 6799만원이다. 이달 초 출시한 가격과 변동이 없다.
반면 테슬라는 최근 일본에서 모델3 가격을 30만엔(약 265만원)가량 내렸다. △후륜구동(RWD) 531만엔(약 4700만원) △롱레인지 621만엔(약 5500만원) △퍼포먼스 725만엔(약 6400만원)이다. 작년 기준 일본 전기차는 65만~85만엔(570만~750만원)가량의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 순수 차량 가격만으로도 한국 모델3 소비자가 일본보다 500만원가량 비싸게 사는 셈이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도 모델3 시작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65만원) 인하했다. 현재 △후륜구동(RWD) 23만1900위안(약 4400만원) △롱레인지 27만1900위안(약 5150만원) △퍼포먼스 33만5900위안(약 6360만원)이다. 한국과 중국의 모델3 가격 차는 800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에 테슬라 공장이 있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차량 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중국에서 똑같이 테슬라 차량을 수입하는 한국과 일본의 가격 차가 500만원이나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슬라가 일본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테슬라의 국내 차량 가격은 호주 시장과 비슷하다. 테슬라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호주와 한국은 각각 판매 순위 2·3위다. 1위는 중국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SUV인 모델Y RWD는 국내에서 5934대 팔리며 월간 수입차 1위를 달성했다. 새 모델3도 이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로선 잘 팔리는 한국 시장에서 굳이 가격을 내릴 요인이 없는 셈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테슬라 차주 A씨는 “최근 테슬라가 일본 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푸대접받고 있다”며 “테슬라는 일본보다 판매량이 몇 배 많은 한국 시장에 모델3를 더 늦게 출시했고 3월에 들어온다던 홍보용 사이버트럭도 일본에 먼저 보냈다”고 지적했다.
▶‘테슬람 X랩’은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와 머스크에 대해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뉴스를 전합니다. 기성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테슬라 팬’들의 이슈도 관심사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