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정맥 인식해 2초내 '띠딕'
외국인에도 '손금 페이' 서비스
'혁신' 이미지 심고 데이터 수집지난 17일 방문한 중국 선전 텐센트 본사 1층의 카페. 계산대 앞에 선 직원들은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손바닥을 한 번 내밀어 결제했다. 굉장히 쉽고 간단해 보였다.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느냐”고 묻자 “당연하다. 꼭 이용해보길 권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텐센트는 이달 들어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팜페이먼트’(손바닥 결제)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 12일부터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위챗 계정 및 웨이신페이 카드 연동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 조치로 손바닥 결제 서비스 등록 및 사용이 편리해졌다.
카페 앞에는 손바닥 결제 정보 등록 기기가 놓여 있었다. 매장 직원은 “손바닥과 위챗 계정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하면 이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모든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바닥 인식은 지문, 홍채, 얼굴 인식 같은 생체 인식의 일종이다. 손바닥의 주름 모양이나 정맥 형태 등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 기술이다.
계산대로 가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며 기기에 손바닥을 올렸다. 기기를 누르는 게 아니라 비접촉식으로 가까이 가져다 대기만 했다. ‘23위안(약 4380원) 결제하겠습니까’라는 화면이 떴다. 승인을 누르자 곧장 결제됐다. 주문에서 결제까지 2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국내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인식까지 10~20초는 기다려야 하는 것과 확연히 달랐다.
베이징 전철역에선 손바닥 결제로 승·하차와 요금 결제가 가능하다. 선전 주요 지역 보조배터리 대여소, 광둥성 세븐일레븐 1500여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텐센트는 이 서비스를 외국인 방문객에게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에게 ‘중국에 이런 혁신 기술기업이 있다’는 인식과 경험을 심으려는 취지다.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결제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란 복안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선전=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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