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예술 교육의 상징으로 불리던 예원학교 출신 연예인들이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게임'에서 무소불위 A등급으로 활약하며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 신예 장다아, 교실을 지배하며 왕따를 조장하는 피라미드 게임을 깨부수는 걸 돕는 조력자로 활약한 신슬기, 이들은 모두 예원학교 출신이다. 장다아는 한국무용, 신슬기는 피아노를 전공했다. '피라미드 게임'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학창시절엔 학교에서 연습하며 살았다"는 이들은 각각의 전공을 살려 서울예고에 진학해, 대학까지 입학했지만 이후 배우로 전향한 케이스다.
장다아, 신슬기에 앞서 방송인 서동주, SBS 역대 최연소 입사로 주목받은 김수민,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 서현진 등도 예원학교 출신 유명인사다. 서동주와 김수민은 미술, 서현진은 무용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배우와 유튜버로 활동하다 최근 미국으로 이주한 오뚜기가 3세 함연지도 예원학교 미술과를 졸업했다.
예원학교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예술중학교로 꼽힌다. 음악, 미술, 무용을 전공으로 하는 교육을 하는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선우예권, 국립무용단장 윤성주 등이 이곳 출신이다. 입시 업계에서는 "서울대 입학 만큼이나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엘리트 예술 교육의 상징으로 꼽힌다.
방송인 박명수와 피부과 전문의 한수민 씨의 딸 민서 양이 2020년 예원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화제가 됐던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현재 민서 양은 선화예고에 진학해 수학 중이다.
정재계 인사들 중 예원학교를 졸업한 이들도 여럿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삼성복지재단 이서현 이사장이다. 이들은 모두 예원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장녀 이주연 씨는 음악과에서 피아노를, 3녀 이수연 씨는 미술과를 졸업했다.
신세계그룹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도 미술과를 졸업했고, 대한항공 조승연 전 부사장은 음악과에서 하프를 배웠다.
초등학교 졸업예정자와 졸업자는 모두 예원학교 지원이 가능하지만, 입학을 위해서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실기시험 100점, 면접 6점, 출석 4점으로 총 110점을 만점으로 한다.
합격 통지서를 받은 후엔 입학금을 납부하고, 분기별로 1년에 4번 총 850만원에서 900만원 상당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해당 비용에는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방과후 교육비, 방과후관리비 등이 포함된다. 각 전공에 따라 비용이 대동소이하다. 올해 입학생 기준 입학금은 90만원이었다.
적지 않은 비용임에도 예원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까지 하면서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몇몇 학부모는 "예중이 필수는 아니지만, 일반 중학교에서 내신을 하면서 실기 학원을 병행하는 것엔 고충이 있다"면서 예중 입학을 선호하는 이유를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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