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섬유화학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베트남에 1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바이오 스판덱스 원료 공장을 짓는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정부로부터 스판덱스 원료인 부탄다이올(BDO·butanediol) 생산 공장에 대한 투자 승인을 받았다고 3일 발표했다. 총투자금액은 1조원으로 2026년부터 생산과 판매에 들어간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연간 생산량 20만t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원료 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데 필요한 소재(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의 원료다.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친환경 제품이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최초로 스판덱스 생산 체계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바리우붕따우성 공장에서 생산한 바이오 BDO는 남부 호찌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으로 옮겨져 스판덱스의 소재인 PTMG가 된다. PTMG는 다시 동나이 스판덱스 공장으로 이동해 바이오 스판덱스가 된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35%로 세계 1위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스판덱스 섬유의 원료뿐 아니라 원료의 소재인 BDO까지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회사는 현재 없다”며 “운송비 감소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그룹은 친환경 바이오산업 투자를 계속 늘릴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시장 공략에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는 섬유 부문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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