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동안 수장 자리가 비어 있던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KCAB International)가 새 의장을 맞이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이사회는 지난 28일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1·사법연수원 16기)를 신임 의장으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인센터는 국내 분쟁 중재기관인 대한상사중재원이 한국을 세계적인 중재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설립한 국제중재 전담 조직이다. 2018년 설립된 이후 해외 중재 및 조정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국제 네트워크를 넓혀 가고 있다.
장 교수는 국제 중재 분야에서 한국 법조계의 위상을 크게 높인 인물로 손꼽힌다. 국내 국제중재 전문가들의 모임인 국제중재실무회(KOCIA)의 초대 회장으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이 모임을 이끌었다. 2009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중재 회의인 ‘아프락(APRAGㆍAsia Pacific Regional Arbitration Group)’이 서울에서 열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APRAG은 전 세계의 주요 국제중재인과 국제중재 전문 변호사 및 교수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 학술회의다. 한국은 호주와 홍콩에 이어 세 번째로 이 회의를 유치했다.
장 교수는 1963년 경북 울진군에서 태어나 경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8년 판사로 임용돼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하버드대 유학을 떠나 미국 변호사 자격증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부터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로 임용돼 국제중재 부문의 연구·강연을 해왔다. 서울대 교수로 활동하면서도 여러 국제기구에서 위원으로 대외 업무를 도맡아왔다. 2019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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