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다음달 1년 걸친 리모델링 마친다
로비 구조물 제거해 층고 높이고 통창으로 채광 확대
병원, 약국까지 사옥에 들어와 임직원 편의 제고"회사 다닐 맛 나겠네." 27일 오전 8시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 지하식당 퇴식구 주변에는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나오는 직원들이 쏟아져나왔다. 조식은 매일 오전 7시30분~9시 운영된다. 식사 외에도 샌드위치, 샐러드, 선식, 시리얼 등 간편식 세트도 제공되며 전자 메뉴판 하단엔 칼로리까지 표시된다.
식사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표정의 직원들은 서둘러 상행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먼저 공사가 완료된 서관 식당을 이용해 본 직원들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반응을 내놨다.
'쌍둥이 빌딩'으로 불리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가 다음달 1일 환골탈태한다. 약 1년간의 리모델링 이후 새롭게 들어설 건강·휴게 시설에 대한 임직원들 기대감이 높은 분위기다.
LG그룹은 이달 말까지 LG트윈타워 동·서관 저층부(지하 1층~지상 3층) 공용공간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달 1일 해당 공간을 개방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공사 개시 이후 1여년 만에 새롭게 문을 여는 것이다.
LG그룹의 상징이자 1987년 완공된 LG트윈타워는 2009년 노후 설비와 사무 공간 등을 중심으로 리모델링한 이후 큰 변화 없이 운영돼 왔다. LG트윈타워는 지상 34층 높이로 동관·서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임직원 6500여명이 사용 중이다. 특히 이번 리모델링은 활용 빈도가 높은 1층 로비를 비롯해 식음료 시설이 몰린 지하 저층부를 중심으로 이뤄져 임직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사는 직원들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피트니스센터, 병원, 약국, 은행 등 휴식과 건강을 위한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트윈타워 2층 '라이프타운'엔 은행·병원·약국·LG베스트샵이 입점될 예정이다. 사내 병원엔 진료실 외에도 처치실, 물리치료실 등이 마련돼 있다. 운동할 수 있는 '트윈 피트니스'는 약 400평 규모로 운영된다. LG 한 직원은 "위치상 LG트윈타워 주변에 병원이 없어 불편했다"며 "병원과 피트니스센터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1층 메인 공간은 무게감이 느껴지던 기존의 중후한 분위기에서 채광을 강화해 밝은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1층으로 진입하는 입구엔 분수 등 수경시설이 조성된다. 1층 내부는 햇살을 가리는 구조물을 제거해 층고를 높이고 통유리창을 끼워 밝은 분위기로 변화한다. 메인 로비에 있는 '그랑밸리(Grand Valley)'는 고층과 저층 사이를 이동할 수 있게 계단으로 이어져 있으며 이동, 휴식 등 다양한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공간 지하 식음료 시설이다. 여의도 점심 물가는 평균 한 끼당 1만2800원(KB국민카드 통계)으로 광화문(1만2400원), 강남(1만800원) 일대 평균 지출액보다 높다. LG 트윈타워의 임직원 가격 기준 조식은 최저 3000원 수준, 중식은 5000원 안팎에 제공되고 있다. 지하 공간은 동관(이스트키친)과 서관(웨스트키친) 식당 그리고 동서관 식당을 잇는 공간에는 고메스트릿과 카페 등으로 운영된다.
동관 식당은 한식, 일식, 분식, 버거, 샐러드 등 푸드코트 방식으로 운영되며 서관 식당은 조식으로 한식 1종과 라면, 간편식이 중식으론 한식, 일품, 누들 메뉴가 석식으로 한식이 제공된다. 특히 고메스트릿 입점 업체는 임직원 선호도 투표로 선정됐다. 고메스트릿에는 오사이초밥, 쌀국수 전문 띤띤, 맥시코 전문 쿠차라 등이 들어선다. 또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토스트와 샐러드가 제공되며 와인, 건강식 코너 등도 마련돼 있다.
리모델링 완료 전이지만 임직원들 기대감은 크다. 직원들은 리모델링 홈페이지 내 게시판을 통해 "회사 오는 게 아니고 호텔 오는 느낌" "(점심값) 비싼 더현대 가기도 지쳤는데 잘됐다" "빨리 오픈되기만 기다린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