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퀄컴, 구글, 삼성전자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대체하기 위해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지난해 9월 설립한 컨소시엄 ‘UXL재단’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쿠다(CUDA)’를 대체할 신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이다.
2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XL재단은 엔비디아 외 다른 브랜드의 칩으로도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2007년 출시된 쿠다는 AI 관련 앱 개발을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AI 개발자들이 10년 넘게 쿠다를 이용하다 보니 축적된 ‘코드’가 상당하고, 이는 다시 개발자들이 참고할 중요한 자료가 된다. 쿠다는 엔비디아 칩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을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 현재 전 세계 400만 명의 개발자가 쿠다를 사용한다.
UXL재단과 소속 기업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관련 기업과 다른 칩 제조사에도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빌 휴고 구글 수석기술자는 “우리는 머신러닝과 하드웨어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열린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힐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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