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물류 대란에도 LG전자가 재고를 줄이고 물류비를 대폭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도 본격 회복세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LG전자가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의 재고자산은 9조125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2634억원 감소했다. 2021년부터 급증한 재고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2020년 말 재고자산은 7조4471억원이었다.
재고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매출/재고자산)도 정상 수준(7회)으로 회복됐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6.4회, 6.6회를 기록했는데 이 수치가 7회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2020년 후 3년 만이다.
물류비(운반비)도 대폭 낮췄다. LG전자의 지난해 운반비는 2조6659억원으로 2022년 대비 32%(1조2814억원)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추격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원가 구조를 개선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제품 경쟁력 확보와 물류비 감축 등에 힘입어 실적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은 3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2% 급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조5491억원으로 전년(3조5510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LG전자의 최대 실적은 2021년 4조579억원이다.
LG전자는 홍해발 물류 대란에 대비해 비상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물류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운송업체들과의 협상을 통해 장기 계약 조건을 개선하고 권역별로 전략 선사를 재편하는 등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물류 운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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