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경제 뉴스
尹 “경제안보 시대”…기업인 “경영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달라”
2022/05/18


5대 그룹 총수·6개 경제단체장
모두 참석한 건 MB 이후 처음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시급

이재용 부회장에 관심 집중
한국 반도체 기술력 대단 덕담
정용진, SNS에 "자유! 무지개!"



[ 박신영/김형규/김남영 기자 ]
“우리는 경제와 안보가 하나된 경제안보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윤석열 대통령)

“기업을 경영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10일 윤 대통령과 손 회장이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과 만찬을 통해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인들은 경제단체 논평 등을 통해 기업의 역할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특히 이날 열린 만찬에서는 내외빈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찾아 한국 반도체 기술의 높은 경쟁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번 테이블, 반도체 중요성 드러나
이날 취임식 만찬에서 가장 주목받은 곳은 1번 테이블이었다. 이 테이블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주요 경제인들이 자리했다. 만찬 메뉴는 천안 호두정과 등을 포함한 주전부리와 캐비아를 곁들인 완도 전복버섯편, 금산 인삼 크림 조림, 구례 보리순을 넣은 가평 잣죽, 게살과 갖은 채소가 들어간 통영 도미 어만두 등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만찬에 참석한 내외빈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사는 이 부회장을 찾아 “한국 반도체의 경쟁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덕담을 건넸고, 이 부회장은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기업인들이 이처럼 주목받은 것은 10여 년 만의 일이다. 5대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 수장이 대통령 취임식에 다 함께 참석한 것은 2008년 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는 검찰 수사와 구속 등으로 일부 기업인만 참석했다. 과거에 비해 재계 총수의 면면도 바뀌었다. 2008년 이 대통령 취임식에선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취임식 상황을 SNS로 알린 기업인도 있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취임식장 하늘에 무지개가 뜬 사진을 올리며 ‘자유! 자유! 자유! 무지개!!’라고 썼다.
“규제개혁, 투자지원 해달라”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국가 경제의 중요성을 안보와 연결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와 안보가 하나된 경제안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더욱 자유롭고 개방된 글로벌 경제안보 질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기업인들은 일제히 경제단체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총은 규제 완화와 노동개혁을 통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제안했다. 경총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과감한 규제개혁과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앞장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경제인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구조적 저성장 추세를 보이는 우리 경제가 성장동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규제·노동·공공·교육 등 각종 개혁과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전경련은 규제 혁파를 강조했다. 전경련은 “새 정부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 혁파 등 경제 활성화 정책에 전력을 다해달라”며 “기업들이 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공급망 위기의 심각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무협은 “무역업계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물류 애로,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에 대응해야 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무엇보다 무역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적 뒷받침을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취임식에 스타트업 업계 주요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새 정부가 플랫폼 규제 개혁과 관련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슬아 컬리(마켓컬리) 대표는 “현재의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신영/김형규/김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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