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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텃밭 '인니'서 전기차 생산…정의선 "동남아 꽉 잡겠다"
2021/10/25


현대차, 印尼 전기차 생태계 조성
일본차가 90% 장악한 텃밭에
인프라·배터리공장 선제적 진출
내년 G20 의전에 제네시스 전기차
조코위 대통령과 "수소사회 협력"

3주간 지구 한바퀴 출장 마무리



[ 도병욱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 전기자동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분야에서 선제적이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동남아가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중요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니 넘어 동남아 전기차 잡는다
정 회장은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래 전기차 생태계’ 행사에 참석해 “내년부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양산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산업은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충전 인프라 개발과 폐배터리 활용 기술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 연내 완공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연 15만 대로 시작해 향후 25만 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최근 착공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친환경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베트남을 제외한 대부분 동남아 국가에서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자동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들은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인 편이다.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점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이 직접 인도네시아까지 찾아간 것도 동남아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협력하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G80 EV, G20 공식 의전 차량 지정
인도네시아 정부도 현대차그룹의 동남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정 회장과 함께 행사장을 둘러보며 “훌륭하다”는 찬사를 보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80 전기차 등엔 직접 올라탄 뒤 “이 차량 가격이 얼마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다른 인도네시아 고위 관료들도 현대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제네시스 G80 전기차를 ‘2022 주요 20개국(G20) 발리 정상회의’의 공식 VIP 차량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내년 4분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조코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은 G80 전기차로 주요 행사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한편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일정을 끝으로 약 3주간의 해외 현장 방문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일 출국해 미국 서부와 동부를 찾았다. 이후 유럽을 방문한 뒤 24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지구 한 바퀴를 돌게 되는 셈이다.

도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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