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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3세' 정기선 체제 가속…'두산 출신' 손동연, 파격 승진
2021/10/12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정기선, 4년 만에 사장 승진
현대重지주·한국조선해양 맡아
그룹 핵심 장악, 본격 경영 시험대

부회장에 가삼현·한영석·강달호
'그룹 3대축' 조선·에너지·건설기계
총괄 부회장 체제…책임경영 확립



[ 황정환 기자 ]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12일 단행된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의 승진으로 3세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룹은 또 조선과 에너지, 건설기계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을 부회장 관할 체제로 두기로 하고 4명의 부회장 승진 인사도 냈다. 책임경영 체제 안착과 대규모 인수합병(M&A) 후 안정적 통합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기선, 사장 승진…경영 승계 본격화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정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포함해 이 같은 내용의 사장단 내정 인사를 단행했다. 정 사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 사업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1982년생인 정 신임 사장은 2017년 부사장 승진 이후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해왔다. 그룹은 또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4명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는 2019년 당시 권오갑 부회장의 회장 승진 후 부회장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룹 관계자는 “조선·에너지·건설기계 등 3개 핵심 사업 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해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사에서는 또 정 사장과 함께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를 맡았던 안광헌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오일뱅크 생산기획통인 주영민 글로벌사업본부장도 사장으로 한 단계 오르며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균 사장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내정돼 한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됐다.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에는 손 부회장이 기존 조영철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조 사장과 오승현 부사장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에는 최철곤 부사장이 내정됐다.
건설기계 부문 요직에 두산 출신 ‘파격’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가 ‘승계’와 ‘통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등 그룹의 중추를 맡게 돼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정 사장은 2017년부터 지주 경영지원실장과 함께 그룹의 선박 사후관리(AS)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를 맡으며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경영 가속화, 사업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 전략 및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그와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호흡을 맞추며 수소, 연료전지 등 신사업 발굴을 담당했던 안 부사장과 이 부사장이 승진한 것은 정 사장 체제 안착을 위해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내 1위 건설기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몸집이 확 커진 건설기계 사업을 이끌 부회장에 두산 출신을 앉힌 파격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5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를 맡아온 과거의 ‘적장’인 손 부회장에게 건설기계 부문 총괄을 맡긴 데 이어 두산 출신인 오 부사장과 최 부사장을 각각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대표로 임명했다. DNA가 다른 두 집단이 합쳐진 상황에서 피인수 측 인사를 요직에 앉힘으로써 통합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에게 핵심 계열사의 리더십을 맡긴 것도 눈에 띈다. 조선 부문은 그룹의 대표적 선박 ‘영업통’인 가 부회장과 엔지니어 출신인 한 부회장을 쌍두마차로 내세웠다. 에너지 부문을 맡은 강 부회장 역시 정유·화학 분야에서 30년 넘게 한 우물을 파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통상 10월 말~11월께 있었던 사장단 인사를 올해 한 달가량 앞당겼다. 이른 시일 내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선임 등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마무리짓고 보다 빠르게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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